[매일경제]10년째 주2회 봉사활동하며 위암 이겨냈죠
■ 이분남 씨 복지부장관 표창
2006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에 총 4306시간 946회의 봉사활동을 한 이분남 할머니(74). 이 할머니는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고 위를 3분의 1이나 절제했지만 여전히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것도 품이 적잖이 드는 일들이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10년 가까이 식사 지원·조리 봉사 등을 해왔고, 2012년부터는 인근에 있는 노인복지관에서 식사 수발과 침구류 수선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를 곁에서 지켜봐온 박민기 원광종합장애인복지관 팀장은 "환갑을 넘기셨는데도 '그동안 생각만 해왔던 것(봉사활동)을 이제는 꼭 해보고 싶다'며 찾아오신 뒤 이 할머니가 10년째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팀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료 봉사자에게 '손주들에게 자랑스러운 할머니였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씀하시던 게 가슴에 깊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이 고령인 이 할머니에게 삶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 할머니는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젊었을 적 바삐 사느라 생각을 못했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점차 남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일(봉사활동)을 하면 즐겁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 외로워지거나 우울해질 때가 많겠지만 복지관에 나가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어울리다 보니 그런 걸 느낄 새가 없다"고 웃음 지었다.
특히 이 할머니는 "가족들의 응원이 봉사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딸이나 남편이 말렸다면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내 생각에 가족들이 물리적·심리적 지원을 많이 해줬다.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들도 할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할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이 안 좋으면서도 봉사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 다른 봉사자에게 의지와 희망을 전파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 할머니에게 사회복지자원봉사 부문 복지부 장관 표창(서울)을 수여한다고 이날 밝혔다. 표창은 이 할머니를 비롯해 인적·물적 나눔 활성화 유공자 132명을 대상으로 9일 서울 그랜드힐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전국사회복지나눔대회'에서 수여된다
사랑나르미는 2012년 4월부터 현재까지 457회, 1337시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차상위 계층·독거 어르신에게 밑반찬을 지원하고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해왔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매일경제(http://www.mk.co.kr/)